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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과는 국내 병원에서 가장 넓은 진료 범위를 담당하는 기초 진료과 중 하나로, 외래·입원·중환자실을 아우르는 핵심 진료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내과 진료는 단일한 범주가 아닌 장기별 세분과 중심으로 구성되며, 병원 규모에 따라 일반내과 중심에서 세부 분과 전문의 체계로 확장됩니다. 또한 내과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경로는 타 진료과보다 구조적으로 복잡하며, 전공의 과정과 세부 전임의 과정까지 연결되는 다단계 교육 체계를 포함합니다. 내과의 대표적인 세부 분과 체계 구분, 내과 전문의 수련 체계와 세부 전공 진입 방식, 환자의 실제 진료 흐름 속에서 각 분과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환자가 자주 혼동하는 진료 과목 간 경계는 어떻게 나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내과의 주요 세부 분과 체계

     

    내과는 통상적으로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감염내과,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류마티스내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특정 장기 또는 병리 체계를 중심으로 진료를 수행하며, 병원 내에서는 분과별 진료과 또는 분과 전문 클리닉 형태로 운영됩니다. 심장내과는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등을 중심으로 심전도, 심장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과 같은 검사 및 중재술을 주관하고, 호흡기내과는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결핵 등을 대상으로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등을 다룹니다. 소화기내과는 위·대장 내시경, 간질환, 췌장질환 등 복부 장기를 진료하며,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 호르몬계 이상을 담당합니다. 감염내과는 패혈증, 면역저하자 감염, 신종 감염병 대응 등 고난도 감염질환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혈액종양내과는 백혈병, 림프종, 항암약물요법 등을 포함한 혈액 및 암 치료 전문 분과입니다. 이처럼 분과별로 환자군과 검사 장비, 치료 프로토콜이 다르며, 중복 진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별 정렬 + 질환 특이성 기반으로 분화된 진료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 수련 체계와 세부 전공 진입 방식

     

    내과 전문의가 되기 위한 기본 수련 과정은 전공의 4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전공의는 내과 각 분과를 순환하며, 외래 진료, 입원 환자 회진, 응급 진료, 중환자 관리 등 내과 영역 전반에 대한 기초 임상 역량을 습득합니다. 4년차 수료 후에는 ‘내과 전문의’ 자격이 부여되며, 이후 세부 전공에 진입하고자 하는 경우 1~2년간의 전임의 과정을 통해 심장, 호흡기, 소화기, 감염, 내분비 등 개별 분과를 전문적으로 수련하게 됩니다. 세부 전공을 수료하면 해당 분과 전문의로 인정받게 되며, 상급종합병원, 암센터, 심장센터 등에서는 이수 여부가 필수 요건이 됩니다. 수련과정에서는 장기별 질환 지식뿐만 아니라, 핵심 중재 시술(예: 내시경, 기관지내시경, 중심정맥관 삽입, 흉수/복수 천자 등)에 대한 기술 훈련도 포함되며, 각 분과의 진단 알고리즘, 영상 해석, 약물요법에 대한 전문 역량도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즉, 내과는 단일 진료 영역이 아닌 ‘전문 장기 진료를 위한 임상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이수자들은 일반 내과 진료와 동시에 세부 장기 진료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됩니다.

     

     

    환자 진료 흐름에서의 분과 기능 분배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환자가 내원하면 초기 진료는 ‘일반내과’ 또는 ‘종합내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증상이 명확하거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분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됩니다. 예를 들어 심장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경우 심장내과, 혈당 상승 또는 체중 감소는 내분비내과, 지속적인 기침과 객혈은 호흡기내과로 바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분과가 사전에 지정되는 ‘선분과 분류 진료’ 형태이며, 각 분과는 본인의 장기 영역에서 정밀 진단 및 치료를 수행하고, 협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타 분과 또는 타 진료과와 협의하여 병합 진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나 다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여러 분과를 동시에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내과 내 협진 회진 구조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반내과를 통한 관문 진료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고난도 질환 진료의 경우 세부 분과 중심 진료 체계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분과 전문의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이는 진료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과 질 향상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내과 분과 경계와 타과와의 진료 혼동 해소

     

    내과 분과는 그 장기 범위의 포괄성 때문에 타 진료과와의 경계 혼동이 자주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흉통이 발생했을 때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소화기내과와 외과, 내분비이상이 있을 경우 내분비내과와 산부인과 또는 신경과 등과의 진입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혼동은 환자뿐만 아니라 1차 의료기관의 의뢰 단계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며, 이때 세부 분과의 진료 안내 기준과 진단 적응증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결절이 있을 경우 초음파 평가와 기능 평가가 주가 되면 내분비내과, 수술적 제거가 필요한 경우 외과로 이어져야 하며, 흉통이라 하더라도 심장 질환이 의심되면 심장내과, 근골격계 통증이면 정형외과로 이어지는 등 증상의 기전별 해석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병원 내에서는 각 분과별 진료 프로토콜, 의뢰 기준, 검사 전환 지침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의뢰-회송 시스템 내에서는 초진과 재진의 과별 구분이 병행 운영됩니다. 환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기별 증상 분류표나 질환별 접근 경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정보를 중심으로 한 의료 소비자 대상 교육도 병행되어야 진료과 선택의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내과는 단일 진료과가 아닌, 장기별 전문성과 진단 기술이 분화된 다분과 진료 플랫폼입니다. 각 분과는 환자의 증상과 질환별로 정밀 진단과 협진 기능을 수행하며, 진료의 흐름 속에서 중심 축으로 작동합니다.